
북토크: 『아로새기다: 너에게 가는 길』Book Talk: Carving Memories: The Road to You
이태원참사 유가족과 함께하는 치유와 연대의 이야기 A Story of Healing and Solidarity with the Families of the Itaewon Disaster


이번 글로벌 도넛 데이의 가장 의미 있는 세션 중 하나로, 이태원참사 희생자 故 신애진 님의 어머니 김남희 님이 딸을 그리워하며 기록한 사랑과 그리움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그저 책을 소개하는 북토크가 아닙니다. 가장 어둡고 힘든 순간에도 서로를 돌보며 살아내는 사람들의 이야기이자, 이 작은 공간에서 어떻게 위로와 연대가 싹트는지를 보여주는 진솔한 증언의 시간입니다.
느티나무도서관은 오랫동안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깊은 인연을 이어왔습니다. <기억의 교실> 전시, 참사 5주기에 열었던 희생자 형제자매들의 사진전에 이어, 참사 10주기가 되던 해에는 도서관에서 함께 밥을 나누며 서로의 안부를 물었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는 지난해 겨울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고 그 책에 나오는 콩죽을 끓여 먹으며 낭독회를 열었습니다. 함께 음식을 나누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그저 곁에 있어주는 것. 그런 평범하면서도 소중한 순간들 속에서 우리는 견딜 수 없을 것 같던 시간들을 함께 견뎌냈습니다.
북토크의 주인공 김남희 님은 그동안 느티나무도서관에서 자원활동을 하며 다른 이들과 만나고 연대하면서 조금씩 일상을 회복해나가셨습니다. 도서관은 많은 사람들에게 그런 공간이었습니다.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되고, 울어도 되고, 가만히 앉아 있어도 되는 곳. 슬픔을 온전히 받아주면서도 언젠가는 다시 한 걸음씩 내딛을 힘을 주는 곳 이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우리는 함께 묻고 답해보려 합니다.
진정한 돌봄이란 무엇일까요? 우리의 삶은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 있을까요? 함께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우리는 돌봄이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도와주는 행위가 아니라, 깊은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서로 주고받는 상호적 실천이라고 믿습니다. 그런 믿음 속에서 진정한 만남과 치유가 일어나는 공간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상처받은 마음들이 서로 어루만지며 천천히 회복해나가는 과정에서 도서관이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보듬고 북돋우며 살아갈지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더 단단하게 기억하고 연대하려는 바람을 담아, 매듭장인 서정원님과 함께 추모 리본도 엮을 거예요.
10월 17일 금요일 저녁, 따뜻한 도서관에서 여러분 모두를 기다리겠습니다.
